▲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비상이 걸렸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꼭 나쁜 요인만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갈지자 행보는 여전히 불안 요소다.

키움증권은 10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중기적으로 달러강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식시장에서 강세 흐름이 펼쳐질 것으로 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와 고금리 여건이 출현하면서 달러 강세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달러/원 환율을 올해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이라며 “이는 한국에 가해지고 있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킬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잠시 주춤하겠지만 곧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홍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 후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부각되면 추가 하락할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다. 트럼프는 지난 5월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교체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옐런 의장은 정치적으로 저금리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연준에 대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옐런 의장은 지난 9월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홍 연구원은 “당선 이후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지금은 미국이 분열의 상처를 묶고 하나가 돼야 할 때’라며 선거전에서의 갈등을 풀기 위한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하지만 그를 지지한 저소득 백인들 의 불만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정책방향을 둘러싼 혼란이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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