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3명, “권력의 피해자 아냐”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와 인적 개각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대통령과 정부를 비호하며 돈다발을 갖다 바치기에 급급했던 재벌들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다. 박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전히 정경유착에 혈안인 대기업들을 향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국정농단’ 사태에서 태풍의 중심에 선 재계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 4명 중 3명은 재벌들이 이번 사태의 피해자가 아닌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파이낸셜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온솔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해 지난 4~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대기업들이 권력의 피해자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공범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공범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5.0%(375명)로, 피해자라는 의견 25.0%(125명)의 세 배에 달했다.

전 연령대에 걸쳐 재계도 이번 사태의 공범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단, 50대에서는 유독 팽팽한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20대와 30대에서는 공범이라는 응답이 각각 88.0%, 83.0%로 80%를 넘기며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40대와 60대도 각각 73.0%, 72.0%가 공범이라고 응답해 피해자라는 의견보다 절대 다수였다. 다만, 20~30대에 비해서는 격차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50대에서는 6대 4로 맞서는 결과가 나왔다. 50대에서 대기업들도 공범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9.0%로, 피해자라는 의견(41.0%) 보다 18.0%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설문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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