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연령대에서 ‘민심 이반’…30代, 90% 넘어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와 인적 개각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대통령과 정부를 비호하며 돈다발을 갖다 바치기에 급급했던 재벌들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다. 박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전히 정경유착에 혈안인 대기업들을 향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 10명 중 8명 이상이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내 놓은 대국민 사과와 담화에 진정성이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 걸쳐 이같은 의견이 압도적으로, 현 시국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더욱 높아 현 사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었다.

9일 <파이낸셜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온솔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해 지난 4~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내 놓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담화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진정성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82.0%(410명)로 나타났다. 진정성이 있다는 의견 18.0%(90명)의 4배가 넘었다.

연령대 별로 보면 20~30대가 특히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낸 것으로 조사됐다.

30대는 진정성이 없다는 응답이 91.0%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90%를 넘어섰다. 20대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12.0%로 반대 의견 88.0%를 압도했다. 40대도 진정성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85.0%로 80%를 넘겼다.

고연령층의 경우 차이가 줄기는 했지만 격차는 역시 상당했다. 50대에서는 진정성이 없다는 의견이 72.0%로, 7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그래도 진정성이 있다는 응답률(28.0%) 보다 2.5배 넘게 높은 수치다. 60대도 진정성이 없다는 의견이 74.0%로 훨씬 높았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설문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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