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데뷔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한국 증시에 데뷔하는 ‘2세대’ 중국기업들이라며, 과거 ‘트러블메이커’였던 1세대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 완리 이후로 4년 간 전무했던 2세대 중국기업들의 국내증시 상장이 재개됐다.

지난 1월 중국기업 크리스탈신소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로스웰과 헝셩그룹, 골든센츄리, 그레이트리치테크놀로지가 올해 국내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가장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오가닉티코스메틱도 지난 4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이같은 중국기업들의 국내 주식시장 진출은 중국 시장보다 유리한 여건들이 조성된 까닭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내상장을 위해 대기 중인 기업이 600~700여개사에 달하고 있어 상장심사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고, 비교적 선진화된 국내 자본시장에서 적정한 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본다”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들이 국내 시장에 상장했던 과거 중국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상장한 2세대 중국기업들은 기존 중국 기업들의 이슈로 인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진 상황에서 회계 투명성 강화와 투자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사례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더디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 신뢰 회복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본연의 기업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 받아 거대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차이나프리미엄까지 부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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