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시위 현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주말인 5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 요구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그의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의혹에 분노한 시민들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수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고(故) 백남기 농민 발인과 영결식까지 예정돼 있어 촛불집회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5일 서울과 부산과 광주,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시민단체와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수만명 규모의 촛불집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부터 백씨에 대한 영결식도 예정돼 있어 전국 각지에서 몰린 수만명의 인파가 서울 도심을 수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시민단체, 대학생 시국회의 등은 5일 오후 2시부터 사전 집회를 열고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범국민대회’를 연다.

투쟁본부는 범국민대회 참석자 수를 5만명, 경찰은 3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앞선 촛불 집회에 시민들이 대거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인원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1만2000명(경찰 최대추산)이 몰렸다. 당초 주최 측 예상 참여 인원은 3000~4000명이었지만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광화문 일대가 인파로 북적였다.

최씨가 벌인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적 분노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4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언까지 있어 거리로 나서는 시민 규모가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상당하다.

투쟁본부 측은 오후 5시부터 종로와 을지로 두 방향으로 2만명 규모의 행진을 신고했다. 이들은 오후 7시에 광화문 광장에 다시 집결해 정리 집회를 열고 11시까지 자유발언 형식의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의 살수를 맞고 317일 동안 입원하다가 사망한 백씨의 장례도 같은 날 진행된다. 장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맡았다.

백씨 장례는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하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치르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운구행렬이 명동성당에서 종로1가를 통해 서린R까지 이동한 뒤 11시30분부터 노제를 치르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을 엄수한다.

경찰은 서울 도심에 몰린 국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앞선 촛불집회에서 경찰은 시민단과 대치하면서 차벽과 인간 벽을 세워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 일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와 경찰 사이의 힘겨루기가 오후 10시를 넘은 시각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촛불집회에 앞서 투쟁본부 측에서 신고한 대규모 행진을 금지통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차벽을 설치해 청와대 방향 행진을 차단하되 시민단을 자극해 충돌로 이어지는 일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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