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달인 VS 정치검사…엇갈리는 평가

▲ 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신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내정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딱 맞는 해결사가 나타났다”며 기대를 하고 있지만 야권에서는 “정치검사”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생애

최 내정자는 1962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8년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뒤 대검찰청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중수부장, 전주‧대구‧인천지검장 등 검찰의 특수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대표적인 ‘칼잡이’로 통한다.

인천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세월호 침몰참사 이후 고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수사에 실패하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법무연수원 석좌교수로 활동해 왔다.

부인 황경희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주요 사건

최 내정자는 그간 굵직한 사건을 여럿 처리했다.

대검 중수1과장 시절 현대‧기아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 때 주임검사로 수사에 참여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제이유 사건과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도곡동 땅 차명보유 및 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했다.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2008년에는 세종증권 매각비리를, 대검 중수부장으로 발탁된 2011년 이후에는 저축은행 비리사건과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사건 등을 수사했다.

2012년,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기획한 대검 중수부 폐지에 반발, 총대를 매 이른바 ‘검란(檢亂)’을 일으켜 총장을 사퇴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최 내정자에 대한 검찰 내 평가는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요 사건 수사 과정에서 그는 ‘정치 검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BBK 수사다. 최 내정자는 BBK 사건 수사 당시 관련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을 도운 1등 공신이 됐다.

2009년 이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에 있는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사건에서도 최 내정자는 회사 임원들의 개인 비리로 수사를 종결했다. 또 그해 이병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구속 수사하고 1년 6개월을 구형했으나 미네르바는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최 내정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루된 사건은 상대적으로 가혹하게 다뤘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에 터진 ‘박연차 게이트’ 사건에서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와 노 전 대통령을 후원해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구속했다.

◆인맥

최 내정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실장과 최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로, 김 전 실장이 평소 최 내정자를 살뜰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에서 이번 파문 수습을 주도하는 이가 김 전 실장이라는 말도 있는 만큼 최 내정자를 신임 민정수석으로 추천한 게 김 전 실장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 전 실장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 자문 원로모임인 7인회 멤버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조카다. 최 전 대표의 아들은 TV조선 메인뉴스의 진행자였던 최희준 전 보도본부장이다.

최 내정는 조선일보 출신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사촌지간이기도 하다. 최 내정자, 최 전 대표, 최 전 의원 모두 친이계로 분류된다.

최 내정자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대구고 후배이기도 하다. 결국 우병우 수석에 이어 도 TK 검찰 출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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