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조만간 대출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며 최근 기본형 적격대출 판매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적격대출 유형 중 기본형 판매액은 2조9000억원으로 금리조정형을 포함한 전체 비중의 49.1%를 차지했다.

이는 전분기 기본형 비중이 30.1%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나 급증한 것이다.

정책금융상품인 적격대출을 특수성을 띤 ‘채무조정형’을 제외하면 금리조정형과 기본형으로 나뉜다.

금리조정형은 5년 주기로 금리가 변동되고, 기본형은 10년 이상 고정금리·분할상환하는 것이 차이다.

최근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며 금리조정형 판매 실적이 두드러졌다.

지난 19일 기준 연간 판매누적액은 금리조정형이 9조7000억원으로 기본형 6조7000억원보다 3조원이나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까지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대출 수요자들은 향후 금리가 오를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조4000억원, 2조2000억원 팔린 기본형은 3분기에 판매액이 2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금리조정형 판매액은 1분기 1조6000억원에서 2분기 5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3분기에 3조원으로 다시 줄었다.

주금공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사실상 바닥을 친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고객들의 판단인 것 같다”며 “금리조정형은 5년 주기로 금리가 변동되는 만큼 대출자들은 현재의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 기본형 쪽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주금공의 금리조정형 공급 중단 결정과도 관련이 있다.

주금공은 적격대출 판매 금융사들과 협의를 해 지난 1일부터 금리조정형 판매는 끊고 기본형만 취급을 하고 있다.

주금공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금리변동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기본형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실제 대출 금리가 오를 경우 금리조정형 차주의 상환부담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기본형만 공급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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