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푸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우진 기자]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에 ‘컵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양 많고 큰 것을 구매하면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1인가구를 겨냥한 제품들이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1인가구의 소비패턴에 따라 소용량의 컵포장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5월과 올해 7월에 걸쳐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9명(90,4%)은 소용량 식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소용량 식품이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은 6.2%,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은 0.3%에 불과했다.

공시생들이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후다닥 먹던 '컵밥'은 더이상 노량진의 전유물이 아니다. 혼밥족 등이 늘면서 간편식 시장에도 '컵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컵 안의 맛있는 두부 한끼’는 두부와 다양한 토핑을 얹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저칼로리 건강식품인 두부를 컵에 담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식사 또는 다이어트용으로 좋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은 컵에 국밥, 덮밥, 비빔밥 등을 담은 제품으로, 별도의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하지 않다. ‘콩나물국밥’, ‘강된장보리 비빔밥’, ‘하이라이스 덮밥’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무르거나 상하기 쉬운 과일도 ‘컵푸드’로 업그레이드됐다.

1인 가구의 경우 과일을 구입했다가 다 먹지 못해 버리는 일이 많고, 가방·비닐 등에 넣어 다니다 보면 무르거나 상하는 일도 많아 컵과일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청과브랜드 ‘돌’의 ‘후룻볼’은 한 입 크기의 과일을 100% 주스에 담은 제품으로, 과일과 주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설탕, 방부제, 인공향을 첨가하지 않았고,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컵에 포크가 함께 동봉돼 있다.

편의점 CU는 ‘과일 한컵 달콤한 믹스·새콤한 믹스’를 판매하고 있다. 여러 가지 과일을 세척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컵에 담은 제품으로, 사과, 오렌지, 포도 등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한 컵에 증길 수 있다.

최근 규모가 커지는 디저트 시장에서도 ‘컵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을 컵에 담아 재출시 하는 등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컵에 담은 디저트는 양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먹기에 간편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빙그레 ‘엑설런트 바닐라의 꿈’은 1988년부터 이어진 낱개 종이 포장 대신 컵 형태의 용기를 적용했다. 이중컵 재질로, 체온에 의해 제품이 녹는 것을 방지했다. 큰 컵의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양에 대한 부담이 적고, 숟가락이 함께 동봉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 등으로 업계가 최근 소포장 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품목의 ‘컵푸드’ 제품이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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