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정·정명훈.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 성추행 의혹 및 막말 논란과 관련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측이 “정명훈 전 예술감독으로 인해 명예가 심각하게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판사 이흥권) 심리로 28일 박 전 대표가 정 전 감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박 전 대표 측 소송 대리인은 “경찰 수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정 전 감독은 ‘모두 진실이라며 자신이 인권 문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며 “정 전 감독은 또 편지를 써서 시향 측이 보도자료까지 뿌리게 해 박 전 대표의 명예가 심각하게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해배상의 범위는 피해가 훨씬 크지만 상징적으로 3억원을 청구했다”며 “고소득자인 박 전 대표를 사회에서 매장해 활동할 수 없도록 해 특별손해액 3억원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감독 측 소송 대리인은 “관련해 경찰이 조사했고 현재는 검찰에 송치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장기간 조사돼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허위 사실 여부가 밝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에 따라 검찰에 관련 형사기록을 요청하기로 하고, 이를 받아본 후 재판을 본격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은 현재 박 전 대표가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정 전 감독이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사건을 함께 수사 중이다.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서 모욕을 당한 것을 무시하지 못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서울시향을 떠나면서 “전임 대표 때문에 직원들이 박해를 당했다”는 편지를 남겨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성추행을 했다는 서울시향 직원들의 투고는 허위사실이라는 취지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또 정보통신망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 관련 글을 작성·배포한 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음 재판은 12월21일 오후 3시10분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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