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 고공행진…기아차·모비스 성장 이어가

▲ 사진=현대차그룹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3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아우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맏형 현대차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2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올 3분기(누계기준) 총 영업이익은 8조3264억원으로 전년동기 8조7502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현대차의 영업익 감소가 두드러졌지만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소폭 상승하며 어느 정도 상쇄됐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만 영업이익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현대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조17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4조6508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6.6%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69조1110억원으로 2.9% 늘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신흥시장 판매 부진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서 매출이 늘고도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7만7911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한 48만1248대를 팔았고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299만6663대를 판매했다.

판매가 줄었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이 커지고 금융 부문 매출이 늘었다.

반면 기아차는 선진시장에서의 활약을 원동력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조92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당기순이익도 2조4346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0.7% 늘었다. 매출은 39조7982억원으로 8.4% 증가했다.

3분기 기아차의 출고 판매는 국내 공장에서 내수와 수출의 동반 하락으로 14.6% 줄었지만, 해외공장은 멕시코 신공장 가동 등 영향으로 30.3% 늘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68만4302대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매출의존도가 높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하강에도 마진율이 높은 고사양 차종 부품과 AS부문의 매출 증가가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조22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당기순이익도 2조3499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7.3% 늘었다. 매출은 27조9716억원으로 7.5%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이같은 실적은 해외 AS부품 매출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물류 합리화와 재고관리 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이 더해지면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AS부품 매출은 4조95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 늘어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기아차 멕시코 공장인근에 준공한 모듈공장이 본격 가동돼 생산량이 증가하고, 미국 등 인근 주요 시장에 대한 운송비가 절감된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신형 그랜저가 국내 출시되고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위에나(신형 베르나)가 출시되는 만큼 신차효과를 최대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SUV와 제네시스 모델의 공급 증대 등을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상품 믹스 개선 또한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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