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예금금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지난달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석 달만에 3%대로 올라섰고, 전달 오름세로 전환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월에도 0.1%포인트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저축성수신금리 역시 전달 대비 0.04%포인트 상승하며 9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7%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에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공공 및 기타 부문 대출 금리가 반영된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 보다 0.08%포인트 올라간 3.03%로 지난 7월 이후 석 달만에 다시 3% 대로 회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달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달 0.04%포인트 상승으로 8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9월 0.1%포인트 오른 2.80%로 오름폭을 더 키웠다. 집단대출 금리 역시 2.90%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대책이 본격화 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 ‘조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시장금리가 상승한 것이 시중은행의 수신·대출금리에 반영된 것”이라며 “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대출 심사 강화 등을 통해 기업보다는 가계들을 중심으로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운전자금·시설자금) 금리는 전달 대비 0.01% 하락한 3.37%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3.01%으로 전달 대비 0.02%포인트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4%포인트 오른 3.60%으로 나타났다.

최 부국장은 “중소기업 대출에는 시장금리가 그대로 반영된데다, 은행들이 자산건전성과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대출금리의 경우 우량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이 많이 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오른 1.35%로, 지난해 12월(1.72%)이후 9개월 만에 상승했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33%로 전달 대비 0.02%포인트 올랐고, 정기예금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1.33%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금리도 1.60%로 전달 대비 0.08% 상승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도 전달 보다 0.05%포인트 오른 1.40%로 지난 3월(1.63%) 이후 6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9월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차)는 전월과 동일한 1.92%로 집계됐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예대마진(잔액기준 총수신·총대출 금리차)는 전월 대비 0.02% 줄어든 2.14%를 나타냈다.

반면 제2금융권의 경우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만 올리고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9월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은 1.95%, 상호금융은 1.51%, 새마을금고는 1.87%로 전월과 같았다. 상호저축은행만 2.17%로 0.04%포인트 올렸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은 10.97%로 0.47%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은 4.46%로 0.04%포인트, 상호금융은 3.76%로 0.03%포인트 내렸다. 새마을금고만 3.83%로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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