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사태’ 신상필벌 이뤄지나…재계 이목 집중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신상필벌’로 정리되는 삼성그룹의 올해 연말 인사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위기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 연말 인사에서 최근의 위기상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과 관련, 자신의 색깔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에 오르기로 하면서 올해 연말 사장단·임원인사는 대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를 두고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의 대폭 인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오는 12월 첫째 주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주초에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고 주후반에 임원 인사가 이뤄지는 구조다.

삼성 내부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로 계열사마다 뒤숭숭한 분위기다. 여기에 각 사의 임원들은 다가온 인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태풍전야’의 긴장된 모습이다.

재계 일각에선 삼성전자 내 휴대폰을 만드는 무선사업부와 삼성SDI의 배터리사업부의 인사가 이번 연말 인사에 관전포인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앞서 지난 4월 이 부회장은 ‘신상필벌’ 인사 원칙이 적용,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을 교체했다. 2013년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박동건 사장이 물러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인사배경은 각종 악재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큰폭의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 역시 쪼그라든 점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초 기존 5㎜이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두께를 4㎜로 줄이는 과정에서 대규모 불량이 발생했다. 생산 공정에서 문제가 생긴 게 이번 실적 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삼성의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인사는 전격이고 과감하게 이뤄져 왔다. 이런 가운데 올 연말 인사는 예상보다 앞당겨 길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등재된 상황에서 대폭적인 인사 보다는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연말인사에서 주목되는 점 가운데 하나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실질적 수장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인사와 함께 각 계열사별 조직개편에도 대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상당수 팀과 그룹이 통합되고 부진한 사업의 경우 정리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이 나쁜 계열사와 담당자들이 인사를 피해가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예상보다 소폭이었던 지난해 인사와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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