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고성능·실용성의 ‘삼위일체’

▲ 인피니티 Q50S 하이테크. 사진=인피니티코리아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가 내놓은 스포츠 세단 ‘Q50S’가 ‘하이브리드’(HYBRID)의 편견을 깨고 있다.

Q50S는 하이브리드차지만 306마력이 나오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68마력을 합쳐 364마력(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단순 합산한 수치와 다름)을 내는 ‘심장’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디젤 공백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하이브리드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대중화를 이룬 것은 하이브리드가 유일하다.

Q50S는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 파문 이후 높아진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5000만원대의 ‘Q50S 에센스’를 새롭게 추가하며 2014년 33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지난해 283대로 급증했다.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의 강력한 퍼포먼스에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정숙성과 효율성까지 갖춘 Q50S 에센스의 성능을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Q50S는 50kW(68마력) 전기모터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306마력)을 결합, 총 최고 출력 364마력을 자랑한다.

▲ 사진=인피니티코리아

Q50S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차’로 기네스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인피니티 대표 하이브리드 차량인 ‘Q70S’(기존 M35h)의 엔진이 탑재됐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카 매거진’이 진행한 400m(4분의 1 마일) 직선 코스 테스트에서 평균 13.9031초를 기록한 Q70S 엔진에 차세대 초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함으로써 차체는 더욱 경량화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나타내는 제로백은 5.1초에 불과하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충전 상태 등에 따라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강렬한 배기음과 함께 엔진 시동이 걸릴 때가 있고, 소리 없이 전기차(EV) 모드로 대기할 때가 있다. 보통 하이브리드와 달리 Q50S는 엔진으로 구동되는 시간이 많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세게 밟으면 즉각 엔진이 켜지면서 노면을 박차고 나간다.

Q50S 하이브리드는 ‘딱딱한 차’다. 서스펜션은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보다 쇼크 업소버 댐퍼의 스트로크가 짧고 강하다. 빠른 차인 만큼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스포츠카와 유사한 감각으로 튜닝을 해서다.

전자식 조향 장치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시스템이 탑재돼 전자 신호를 통해 방향을 조절함으로써 응답성 또한 빠르다. 덕분에 시속 150㎞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다만 고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다른 하이브리드 차와 비교했을 때 연비는 리터당 12.6㎞로 좋지 않지만 스포츠 세단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연료효율을 보여준다.

운전으로의 초대(Invitation to drive)'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된 실내공간은 인피니티 고유의 '더블 웨이브(Double Wave)' 디자인을 통해 앞좌석 탑승자들에게 넉넉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바로 센터 콘솔에 위치한 듀얼 디스플레이다. 8인치 상단 스크린은 내비게이션으로 사용되며, 7인치 하단 스크린은 스마트폰이나 USB를 통해 개인 취향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및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인피니티코리아

인피니티는 이를 '인피니티 인터치 커뮤니케이션즈 시스템'이라 부르는데, 운전자와 차량의 일체화를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척추 및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장시간 주행에서 오는 피로감을 최소화한 인체공학적 시트는 운전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한 인피니티의 노력이다.

비대칭적 디자인을 선보이는 센터 콘솔과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은 주행 때도 운전자가 자세를 바꾸지 않고 주요 작동 및 제어장치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편리함은 높이고 주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물결무늬의 곡선 차체는 전통적인 맛을 주는 한편 거센 파도와 같은 역동성을 자아낸다. 날카롭게 치켜뜬 듯한 풀 LED 헤드라이트도 거침없이 달리고 싶은 본능을 일깨우는 듯 하다. 인피니티가 늘 강조하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디자인 콘셉트가 제대로 살아났다는 느낌이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Q50S와 디젤엔진을 장착한 Q50 2.2d 프리미엄 등이 있는데 가격은 각각 6190만원, 4430만원으로 동급 수입 스포츠세단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충분히 갖췄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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