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반감 커…‘경제 주축’ 40대만 “찬성”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정부와 노동계가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노동조합들은 성과에 대한 평가는 보기 좋은 구색일 뿐, 결국 노동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해고연봉제’가 될 것이라며 릴레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성과연봉제의 당사자가 될 국민들의 우려를 직접 들어봤다.<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 10명 중 6명 가까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경제 활동의 주축인 40대에서는 찬성 의견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세대별 인식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18일 <파이낸셜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온솔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해 지난 7~1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반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9.0%(295명)으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의견 41.0%(205명) 보다 18.0%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령대 별로 보면 20~30대가 특히 성과연봉제에 반대 목소리를 많이 낸 것으로 조사됐다.

30대는 성과연봉제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8.0%로, 찬성한다는 의견(32.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격차였다.

20대에서도 반대 의견이 62.0%로 찬성 의견 38.0%를 압도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반대 의견(63.0%)이 찬성(37.0%)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반면 40대에서는 성과연봉제에 찬성 의견이 53.0%로 반대(47.0%)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 연령대에 걸쳐 성과연봉제에 찬성한다는 응답률이 반대보다 높은 유일한 연령층이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에서는 성과연봉제 반대가 55.0%, 찬성이 45.0%였다. 반대하는 의견이 많기는 했지만 20·30·60대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상당히 적은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설문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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