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알레포 폭격…건물 잔해에 묻힌 어린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25일(현지시간) CNN 등은 지난 주말 알레포에 200여 차례의 폭격이 단행돼 최소 65명의 주민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들은 사망자 수를 100여명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통신은 ‘하얀 헬멧’으로 불리는 시리아민방위대가 25일 하루 동안에만 60여명이 알레포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19일에 일주일간의 휴전이 종료된 이후 25일까지 사망자 수를 231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군의 이 같은 유례없는 알레포 집중 공격에 대해 국제사회는 ‘야만주의’, ‘학살’이란 표현을 동원해가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25일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벌이고 있는 무차별적 폭격을 ‘야만주의’로 맹공격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대사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하고 있는 일은 반테러가 아니라 야만주의”라고 말했다.

서맨사 대사는 또 “러시아와 (바샤르 알) 아사드는 평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간인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을 돕는 대신, 러시아와 아사드는 구호대와 병원, 그리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도우려 애쓰는 구급요원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비탈리 추르틴 러시아 대사는 “시리아에서는 수백개의 무장조직들이 무차별적으로 포탄공격을 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시리아에 평화를 가져오는 일은 불가능한 임무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24일 지상군을 투입해 알레포 북부의 반군 장악지역 한다라트를 탈환했다. 국영 SANA통신은 정부군 소식통을 인용해 “알레포 북동부에 있는 한다라트 캠프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테러리스트 수십 명을 제거하고 그들의 무기를 빼앗았다”고 보도했다.

정부군은 시리아 반군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 한다라트 지역은 알레포로 이어지는 주요 보급로인 카스텔로 도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요충지다.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도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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