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골드만삭스 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수익 감소에 따라 아시아지역 투자은행 인력과 미국 뉴욕 인력을 추가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최근 실적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서 영업 중인 투자은행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아시아 지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벌여왔다. 특히 헨리 폴슨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중국 진출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아시아지역 투자은행들은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가 침체기미를 보이는 데다 주식시장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은행들의 수익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의 기업공개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6%나 줄었으며, 기업의 인수합병 규모는 전년 대비 23% 줄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전체 직원의 6%에 해당하는 2000명을 소리 소문도 없이 정리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통해 연간 7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이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시아지역에서 연말까지 75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아시아 지역 증권발행 순위에서 2008년 이후 최악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올 들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 골드만삭스의 증권발행 규모는 29%나 줄었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의 이 지역 증권 발행 순위는 지난해 2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중국계 증권회사들이 아시아지역 증권 발행 10위권 중 7개를 차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이미 4차례 이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뉴욕에서만 해도 임직원 408명을 해고했다. 고정수익부분의 인력을 10% 정도 감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금융당국에 올해 말까지 뉴욕 인력의 15%를 추가로 감축할 계획임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뿐 아니라 다른 투자은행들도 경영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 투자사 UBS AG는 지난 7월 아시아지역 투자 담당 공동대표 자리를 없앴다.

이 은행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증권업무 급감으로 2분기 중 세전 수익이 48%나 감소했다. 노무라홀딩과 맥쿼리그룹도 올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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