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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다음달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이 치열한 국내 금융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생존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금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존 은행이 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킬러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뱅크는 이번 주 안에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본인가 승인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중금리 시장을 새롭게 개척, 은행과 상호금융권 사이의 금리절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의 사잇돌 대출과 저축은행의 사잇돌2 대출, 중금리 상품 등으로 충분한 대체상품이 있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논의될 당시 은행과 다른 금융권의 대출금리 차이가 컸지만 최근에는 그 차이가 줄어들었다”며 “상호금융권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까지 발달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높은 인터넷 보급률 등으로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왔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에서 비대면 실명 확인을 허가해 6개월 새 3만1000개의 은행계좌가 온라인에서 개설됐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와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KB국민은행의 Liiv(리브) ▲농협은행의 원뱅크 ▲KEB하나은행의 1Q뱅크 ▲기업은행의 I원뱅크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터넷 뱅킹 서비스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또 인터넷 은행의 경우 기존 금융권과 달리 대주주가 많아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인터넷 은행 주주에는 ICT기업은 물론 금융과 관계없는 유통회사들의 지분도 포함돼 있다.

K뱅크는 KT지분율이 8%며 예비승인 당시 21개사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 역시 11개가 참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의 경우 중국 우한 지역에서 전자신분증을 대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위챗페이는 공항에서 프리패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며 “O2O와 연결되는 새로운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의 장점은 24시간 운영된다는 점과 메신저 등으로 연결되는 접근성”이라며 “이 특징을 살려 일반 은행이 할 수 없는 서비스를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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