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판매량 1266대…전년比 79.8% 급감

▲ 현대자동차 '2017 아슬란'. 사진=현대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아슬란이 예정보다 앞당겨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부진 만회에 나섰지만 성공여부는 안개속에 빠져있다.

제네시스가 분리되면서 현대차 세단 라인업 중 맏형이 된 지금도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판매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형 그랜저가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아슬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일 8단 자동변속기와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한 2017년형 아슬란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2017년형 아슬란은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의 입체감을 더욱 강조하고 뒷범퍼 하단부에 크롬 라인을 추가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세이프티 언락을 기본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3.3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기본 채택했다.

2017년형 아슬란의 가격은 ▲3.0 모던 3825만원 ▲3.0 익스클루시브 4260만원 ▲3.3 모던 3990만원 ▲3.3 익스클루시브 454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7 아슬란에 현대차 최초로 8단 전륜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비와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며 “뛰어난 상품성과 개선된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식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한 아슬란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가격대가 제네시스 G80과 비교해 크게 차이나지 않고, 그랜저보다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품성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판매량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실제 아슬란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량은 1266대로 전년동기 대비 79.8% 급감했다. 특히 올해에는 1월을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월 200대를 넘지 못했다.

여기에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그랜저의 존재도 아슬란 판매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지금 기대하고 있는 차량은 그랜저IG이기 때문에 아슬란이 연식 변경을 하더라도 판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제네시스 G80과 그랜저 사이라는 애매한 위치로 인해 판매량 저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소비자들이 아직까지는 제네시스와 현대자동차를 하나로 보고 있다”며 “제네시스가 독자 서비스망을 구축해 독자 브랜드로 분리되지 않는 한 아슬란의 성공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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