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잇단 경기장 방문 눈길

 

대기업 오너들이 사랑하는 스포츠 중 ‘야구’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잇따라 야구경기장을 찾으면서 대기업 오너일가의 야구사랑이 재부각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오너들이 프로야구 인기몰이에 힘입어 잇따라 야구장을 찾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지난달 29일 이례적으로 8년여만에 자녀와 함께 잠실구장에 나타나 선수들과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사장은 이날 저녁 자택에서 2:2였던 5회 경기를 손에 땀을 쥐고 관람하다가 곧장 잠실구장으로 향했다는 후문이다.

 

라이벌 LG에 연거푸 졌던 삼성 라이온스는 이날 이 사장이 경기장을 찾은 직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사장은 승리한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 뒤 갤럭시탭10.1 모델 50대를 선물했다.

 

삼성은 이 사장의 응원에 힘입어 지난 4일, 5일 양일간 넥센과 롯데에 2점차로 이겼다. 지난 6일에는 롯데에 11:4로 졌지만, 바로 다음날 경기에서는 3: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한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LG에 연속으로 대패했던 한화 이글스 역시 김 회장이 지난 7일 잠실구장을 찾자 LG를 상대로 11:4 대승을 거뒀다.

 

김 회장 역시 지난 2003년 이후 약 8년만에 야구장을 찾아 최근 2~3년간 최하위 성적으로 침체기를 맞는 한화구단을 응원했다. 지난 7일 저녁 잠실야구장에는 며칠 전부터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 회장이 부인 서영민 여사, 장남 김동관 차장 등과 함께 야구경기를 관람했다. 김 회장은 최근들어 한화 선수들을 위해 전보나 보약 등을 맞춰 보내기도 하는 등 애정어린 응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날 한화가 11:4로 LG를 크게 이기자 덕아웃으로 내려가 한대화 감독과 선수들을 열렬히 격려했다. 김 회장은 팬들이 일본에 가 있는 “김태균을 잡아달라”고 외치자, 바로 “김태균을 잡아올께”라고 화답하는 등 선수단의 사기를 크게 북돋우기도 했다.

 

그런데 삼성과 한화 뿐만 아니라 LG와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야구사랑은 유명하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로 추대된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구 회장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구본준 부회장은 대표적인 야구광으로 경남중학교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LG트윈스 구단주를 맡았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지난해 12월, 올해 4월에 이어 지난달 21일에도 야구장을 찾아 두산 베어스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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