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분양시장, 9~10월 ‘분양 보름달’ 뜬다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건설사들이 추석 이후로 대거 분양 일정을 확정했다. 올 여름 유례없는 더위가 오래 지속되고 추석마저 예년 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정부의 8·25 가계부책 발표와 분양 시장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10월 두달 간 수도권에서는 81곳 단지에서 총 5만5622가구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25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인해 공급조절 효과와 단타를 노린 투기수요 감소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청약 자격 제한이나 전매 제한 강화 같은 ‘강력한 대출 수요 억제책’이 빠지면서 수도권 분양 시장을 더 과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는 오히려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하면서 주택 구매 의향이 없던 사람들까지 분양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말부터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 초 분양 예정이던 대부분의 단지들이 추석 이후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여건에 따라 10월 이후로 더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

8·25 가계부채 대책 비웃는 분양시장
시장 양극화 우려, 수도권 물량 봇물

11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9월과 10월 두달 간 전국에서 11만4861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남은 하반기 분양계획물량(16만6643가구)의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물량(11만7464가구)과 비슷한 수준으로 두 해 연속 11만 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만5654가구, 경기가 5만5914가구, 인천이 9121가구 등으로 수도권에 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다. 지방에서는 ▲경남 8958가구 ▲충북7544가구 ▲경북 5545 ▲세종 4741가구 ▲강원 4720가구 등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이 몰려있다.

다름은 추석 연휴 이후 분양예정인 주요 단지다.

▲ 고덕그라시움.

◆고덕그라시움 ‘대형컨설사 컨소시엄’으로 각광

9월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중 대우·현대·SK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217에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고덕 그라시움’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덕 그라시움’은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동, 전용면적 59~175㎡ 총 493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중 2010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고덕역과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여기에 9호선 연장선 4단계 구간이 2025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 올림픽대로, 외곽순환도로, 강변북로 등이 인접해 서울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서울-세종고속도로도 개통될 예정으로 광역교통망이 더욱 확충될 전망이다.

‘고덕 그라시움’은 단지 3면이 동명근린공원, 강동그린웨이, 길동생태공원, 명일공원, 방죽근린공원 등 여의도 4배 규모의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 신촌그랑자이.

◆신촌그랑자이 ‘직주근접 이대역세권’

GS건설은 9월 중 강북의 대표적인 직주근접단지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역세권에 ‘신촌그랑자이’를 선보인다.

‘신촌그랑자이’는 마포구 대흥동 일대 대흥2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23층, 18개동, 총 1248가구 규모로 이중 49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96㎡ 490가구와 최상층 펜트하우스인 112PH㎡타입 2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역세권에 위치, 을지로, 종로, 명동, 광화문 등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6호선 대흥역, 인천공항철도와 경의선이 환승하는 홍대입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마포대교,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그랜드마트 등 쇼핑 인프라와 노고산공원, 신촌 세브란스 병원, 마포복지관 등 생활인프라, 창천초·중, 이대부속초, 숭문중·고가 인접해 있어 교육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 그랑시티자이.

◆그랑시티자이 ‘매머드급 복합도시’

경기도에서는 ‘그랑시티자이’가 규모가 가장 크다. GS건설이 9월말 공급을 시작하는 ‘그랑시티자이’는 최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가 만20세 이상 회원 1162명을 대상으로 추석 이후 경기권 9~10월 유망단지를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응답률 48.93%로 1위에 오른 단지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639-7본지 일대에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는 주거·상업·문화가 결합된 7628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복합도시로 들어선다.

올해 9월 진행된 1단계 사업은 지하 2층~지상 49층, 16개동, 총 4238가구가 공급된다. 아파트는 3728가구, 오피스텔은 555실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01㎡ 3615가구를 비롯해 ▲68~95㎡의 테라스하우스 100가구와 ▲125~140㎡의 펜트하우스 13가구 등 다양한 설계가 적용됐다.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27㎡ 100실 ▲54㎡(주거용) 455실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2023년 개통이 예정된 신안산선 한양대역(가칭)이 계획돼 있다. 개통이 완료되면 여의도까지 30분대 접근이 가능해 진다. 단지 맞은편에는 다양한 체육시설과 공연장, 광장, 갈대습지, 산책로 등으로 조성돼 있는 사동공원이, 남측에는 시화호가 인접해 있다.

단지 내에는 초대형 규모의 어린이집과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자립형사립고인 안산동산고도 가깝다.

◆수원 망포 아이파크롯데캐슬 ‘쾌적한 주거환경’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경기 수원 망포지구에서 지하 2층~지상 27층, 전용면적 59~124㎡, 총 2905가구 규모의 ‘수원 망포아이파크롯데캐슬’을 오는 10월 분양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망포동은 분당선 망포역과 남부우회도로가 인접했으며, 삼성전다 등 매탄동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한 직주근접형 주거지다.

문화, 건강, 자연, 교육 등 다양한 테마를 담은 광장 네 곳이 들어서며 단지 중앙부에는 원형 모양의 대형 복합커뮤니티시설을 조성, 단지 입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임으로써 이 단지만의 스토리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개별 주택 상품에서는 입주민들의 성향에 따라 공간 구성의 자유도를 최대한 높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주방을 확장해 가사 편의성을 높이거나 현관에서 주방으로 바로 출입할 수 있는 동선 배치가 가능하게 된다.

화장실을 넓혀 스파 또는 사우나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하거나 자녀의 성장에 따라 침실을 합쳐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또 일부 대형 주택 상품은 바비큐장, 대형 테라스 공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출격 준비 완료
9~10월 전국 11만4861가구 공급 예정

▲ 동탄 린수트라우스 더레이크.

◆동탄 린수트라우스 더레이크 ‘입지·낮은 분양가’로 공략

우미건설은 10월 동탄 호수공원 바로 앞 부지인 동탄2신도시 C17블록에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전용면적 98~116㎡의 총 95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전용면적 84㎡의 오피스텔 186실로 구성된다.

단지가 동탄 최대 규모의 호수공원에 바로 접해 수변공원의 쾌적함과 호수의 빼어난 경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초·중·고교, 문화복합시설, 수변상업시설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동탄JC, 동탄TG가 인근에 있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한 서울, 분당 등 광역 도시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올해 개통예정인 수서 고속철도 SRT 동탄역과 향후 개통예정인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GTX로 다양한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와 동시 분양되는 상업시설 ‘레이크 꼬모’는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멀리플렉스, F&B, 패션 등 다양한 입점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 ‘입주만족도 극대화’

최근 몇 년간 가장 뜨거운 분양시장으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9월 중 부산 동래구 사직동 103-1번지 일원에서 분양하는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는 지하 3층~지상 44층, 4개동, 전용면적 84㎡ 단일로 구성된 660가구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특화된 커뮤니티 공간이다. 펜트하우스를 없애고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야외 시네마가든을 설계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엘리베이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스카이라운지에서는 사직구장 조망이 가능하며, 야외 시네마가든에는 빔 프로젝트를 설치해 입주민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는 소형 아파트나 호텔 스위트룸에 버금가는 면적으로 실속 있게 구성했다. 2면 발코니를 만들어 남다른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GS건설이 방배3동 주택을 재건축한 ‘방배에코자이’, 대림산업이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 등이 9월 말 분양 예정이며 대림산업이 관악구 봉천동 12-2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봉천’, 삼성물산이 서초구 잠원동 52번지 일대에 조성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현대산업개발이 신수1구역을 재개발하는 ‘신촌숲아이파크’ 등이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