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증권 지점 입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KB금융그룹이 최근 인수한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과 자사주 매입 방안을 내놨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평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의 주식교환은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을 나름 배려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2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의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후 지분 매입 전망 의견이 많았다. 문제는 KB투자증권이 비상장법인이라는 점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은 상장법인과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이기 때문에 합병비율 관점에서 현대증권 주주에게 불리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KB금융그룹은 현대증권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상장사인 KB금융 주식과 교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가격에 기반을 두고 교환비율을 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0.49배, KB금융 0.52배로 주식을 교환한 후 이익의 가시성 제고와 배당투자여력의 증대, 경영진과 편입그룹 쇄신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거나 되려 KB금융 주주가 조금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주주 입장에서도 KB금융과 현대증권 간 시너지로 인한 이익을 KB금융 주주로 얻는 것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증권의 전국 200여곳 영업소 가운데 상당수를 복합점포로 바꾸면서 KB금융과 현대증권 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현대증권은 지난 30일 광주 서구 상무중앙로에 복합점포 1호점을 개설한 바 있다.

더욱이 교환비율에 따른 주식교환과 함께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기로 했는데, 이는 주식교환에 따른 KB금융의 신주 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분 희석화 우려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과 매입 결정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로써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