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수익 보장…정체성은 ‘애매모호’

▲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이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dovido)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이건엄 기자 20160830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KT가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T는 30일 콘텐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T스퀘어에서 콘텐츠 플랫폼 사업 전략과 함께 누구나 쉽게 비디오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 ‘두비두’(dovid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비두는 ‘Do’와 ‘Video’, ‘Do’의 합성어로 비디오 콘텐츠의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 검색, 연계상품 거래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다. 전 세계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비디오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모바일 원스톱(one-stop) 스튜디오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 졌다.

KT는 두비두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간편한 비디오 콘텐츠 제작 ▲글로벌 비디오 커머스 ▲다양한 수익구조 ▲관심분야 비디오 큐레이션 ▲영상에 나온 상품 바로 구매와 같은 5가지 차별화 포인트를 제시했다.

먼저 두비두는 PC기반의 비디오 제작환경을 모바일을 통해 구현했다. 콘텐츠 제작자가 촬영과 편집 등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겪는 각종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지원한다. 촬영가이드와 템플릿, 자막, 나레이션, 무료 배경음악 등이 대표적이다.

두비두는 사용자가 쇼핑몰이나 상품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자가 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사용자가 두비두 플랫폼에서 비디오 콘텐츠 편집 시 비디오에 노출된 상품을 선택 후 업로드하면 비디오가 플레이 되는 동안 상품 소개와 함께 구매 버튼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이용자들의 조회로 발생되는 광고 수익뿐만 아니라 비디오 콘텐츠에 연결된 상품의 판매 수익까지 제공한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상품의 수익까지 제작자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기존 플랫폼 대비 다양한 수익 구조를 보장한다”며 “상품 판매가 중 제작자는 3~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특징 때문에 두비두가 광고 플랫폼인지 동영상 플랫폼인지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물건에 맞게 영상을 제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영상에 나오는 물건을 판매하는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두비두는 제품을 구입하면 같이 동봉돼 있는 제품설명서와 같은 역할을 지향한다”며 “광고 플랫폼이 아닌 ‘하우 투(How to) 비디오’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KT는 두비두를 중국 중심의 한류 콘텐츠에 기반해 ‘K-뷰티’ 관련 비디오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수요에 따라 생활과 요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2020년에는 서비스 플랫폼의 주류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4년 뒤에는 2억명의 사용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실장은 “KT는 통신 이외의 서비스도 많이 준비하고 있고 글로벌을 지향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두비두를 30일부터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오는 9월 초부터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핵심 기능인 커머스 기능은 다음달 말쯤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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