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전 세계 시장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경제를 논하는 잭슨홀 미팅이 개막됐다. 세계 시장 관계자들과 언론들은 이번 미팅에서 미국 금리인상을 비롯한 어떤 통화정책 신호가 흘러나올지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일 년에 한번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시장과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1978년부터 전 세계 중앙은행과 경제 부처 당국자, 학계가 참여하는 미국 캔사스시 연방준비은행 주최 연례 경제심포지엄이다. 올해는 2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주제는 ‘회복력 있는 통화정책 구상, 미래를 위한 정책들’이다. 26일(현지시간)에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수단들’을 주제로 연설한다.

역대 연준 의장들은 잭슨홀 미팅을 통해 중요한 통화정책 신호를 보내왔다. 예를 들어 2010년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의 2차 양적완화를 시사해 아시아 증시와 환율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WSJ은 옐런 의장이 올해 잭슨홀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수단들을 주제로 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면서, 연설 제목만 보면 단순히 기술적인 내용일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최근 중앙은행의 글로벌 경제 회복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 흥미로운 연설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옐런 의장의 연설 내용에 ▲뉴질랜드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 필자들은 “연준의 최근 논평은 비둘기파에 가깝지만, (포워드 가이던스 등) 시장과의 소통 내용은 올 들어 종잡을 수 없었다”며 이번에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이 실업률, 기업 재고를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를 긍정적으로 보고 긴축 의지를 강력히 피력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긴축에 임할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기류는 최근 자주 바뀌고 있다”며 “옐런의 연설은 기준금리의 방향을 엿보는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글로벌 통화의 변동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준이 오는 9월 21일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기존의 24%에서 28%로 높였다. 또 올해 안으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54%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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