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이 부회장은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 부회장에게 26일 오전 9시 30분까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43년을 롯데에 몸담은 국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후 백화점 상품매입본부 전무와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1997년에는 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라 그룹을 챙겼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줄곧 보좌해 왔으며 일명 ‘상왕의 남자’로도 통한다.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에 오르며 신 회장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롯데그룹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인사로는 처음으로 부회장 직책에 임명됐다.

이후 2015년 신 총괄회장이 지시한 이른바 ‘살생부’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져 확실히 신 회장 측 인물로 각인됐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각 계열사가 조성한 비자금이 그룹 정책본부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각 계열사 비자금 조성 과정에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 자산 거래 과정에서 부외 자금을 조성했고, 이 과정에 정책본부가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관계자들을 연일 소환 조사했다.

이날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인 검찰은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바 있는 소 사장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이들 3인방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신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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