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헤지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실망스런 성적이 계속되자 더 이상 자금을 맡길 이유가 없어진 탓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이베스트먼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헤지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52억달러(약 28조176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235억달러(약 26조2753억원)가 빠진 지난 6월보다 더 악화한 셈이다.

올해 들어 헤지펀드에서 회수된 자금은 총 559억달러(약 62조5017억원)에 이른다. 이베스트먼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2009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자금 순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헤지펀드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판은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가 내놓은 수익률은 대부분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투자자들의 자금 상환이 가장 많았던 10개 헤지펀드의 올해(1~7월) 평균 수익률은 -4.1%를 기록했다. 업계 전체 수익률 평균은 같은 기간 1.2%에 그쳤다. 올해 7.6% 상승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7월 가장 부진했던 펀드는 크레디트펀드와 다중자산(멀티애셋)펀드로 각각 100억달러(약 11조1810억원)씩 자금이 빠졌다. 다중전략펀드는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었던 2012년 4월 수준으로 자금이 유출됐으며 신흥시장펀드도 최근 17개월 중 가장 많은 자금이 회수됐다.

그렇다고 모든 헤지펀드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수익률을 유지하는 헤지펀드에는 여전히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6~7월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7% 가까이 된다. 원자재펀드의 경우 지난 14개월 동안 약 103억달러(약 11조5164억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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