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은행 간 거래 간소화와 효율성 확대를 위해 새로운 디지털 화폐 공동개발에 나섰다.

이미 자체 디지털 통화에 대한 특허를 신청한 은행도 등장했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안전성이 확실히 담보되지 않은 만큼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기업 UBS와 도이체방크, 산탄데르, BNY멜론 등 4개 글로벌 대형은행은 가상통화 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일명 ‘유틸리티 세틀먼트 코인’(Utility Settlement Coin)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들이 개발 중인 디지털 통화는 현금을 대체해 기존의 자금 이체 없이 금융기관 간 주식과 채권 거래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통화는 분산된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물리적인 사무공간의 필요성이 사라진다.

산탄데르의 훌리오 파우라 연구·개발 대표는 “은행과 금융기관들 간 거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 대형 사무실을 둘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 통화)는 이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자문업체 올리버 와이먼에 따르면 매년 금융업계 간 거래에 들어가는 비용은 650~800억달러에 달한다.

디지털 통화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 4개 은행이 처음은 아니다.

시티그룹은 자체 디지털 통화 시티코인(Citicoin)을 개발 중이며, 골드만삭스도 세틀코인(SETLcoin)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JP모건도 디지털 통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디지털 통화에 대한 금융안전성과 보안에 대한 우려는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디지털 거래 특성상 해킹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엑센츄어의 데이비드 트리트 블록체인 담당대표는 “(디지털 통화)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앞으로 3~5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영국 중앙은행, 캐나다은행, 중국 인민은행 등 대표 중앙은행들도 디지털 통화에 관심을 보이고 그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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