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성남주 기자] 음치 소프라노와 사고전담 매니저, 음치맞춤형 연주자가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카네기홀에 섰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자신이 음치인 줄 모르는 귀여운 음치 소프라노 플로렌스.

그녀의 남편이자 플로렌스가 공연을 할 때마다 악평을 막느라 바쁜 사고전담 매니저 베이필드. 플로렌스의 노래에 충격을 받았지만 어느새 피아노를 치고 있는 음치맞춤형 연주자 맥문. 플로렌스는 자신감 하나로 세계 최고의 무대인 카네기홀 공연을 선언하고 그녀의 어마어마한 도전 앞에 베이필드와 맥문은 새로운 미션과 마주하게 되는데…

영화 같은 실화

<플로렌스>는 역사상 최악의 음치 소프라노인 실제 인물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음치였던 그녀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무대로 손꼽히는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펼치게 됐는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 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도 다뤘을 만큼 화제를 모은 인물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연주했던 ‘플로렌스’는 음악가의 삶을 꿈꿨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에야 자신이 원했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바탕으로 ‘베르디 클럽’이라는 사교 모임을 설립한 뒤, 음악가들을 후원하는 것은 물론 그곳에서 직접 오페라 공연을 하며 소프라노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지만 그녀는 사실 기본적인 음정 박자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최악의 음치다.

매니저이자 남편이었던 ‘베이필드’가 매 공연마다 ‘플로렌스’에게 호의적인 관객들만을 엄선해 초대하고 악평이 실린 신문은 모조리 폐기하는 등 필사적인 노력을 한 덕분에 플로렌스는 본인이 음치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44년 카네기 홀 전석 매진의 주인공
​음악을 향한 순수하고 뜨거운 ‘열정’

이러한 ‘베이필드’와 주변 사람들의 노력으로 '플로렌스'는 자신이 음치라는 사실을 모르고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플로렌스’는 1944년 10월 25일 그녀의 일생일대의 꿈인 카네기 홀 공연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사전 섭외가 아닌 음치 소프라노의 공연 소문을 듣고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전석 매진이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공연 이후 그녀의 노래에 혹평이 쏟아졌고 안타깝게도 '플로렌스'는 공연 한 달 후인 1944년 11월 26일 죽음을 맞았다.

죽기 전 그녀는 “사람들은 내가 노래를 못한다고 할 수는 있어도, 내가 노래를 안 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마지막까지도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잘 하는 것보다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그녀의 믿음은 2016년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도 있다..

명품 배우들과 제작진의 만남

탄탄한 스토리에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해 영화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메릴 스트립은 영화 제작 초기 단계부터 ‘플로렌스’ 역에 0순위 후보였다. 제작진은 ‘플로렌스’ 역에는 그녀 외 고려한 사람은 없으며 캐스팅이 안 되면 제작 무산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연기뿐 아니라 노래 실력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소문난 ‘연기의 신’ 메릴 스트립은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플로렌스’를 맡아 깜짝 놀랄만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여기에 원조 로맨틱 코미디의 황제 휴 그랜트가 그녀의 남편이자 매니저인 ‘베이필드’로 드라마 <빅뱅이론>을 통해 숨겨진 코믹 본좌로 알려진 사이몬 헬버그가 피아니스트 ‘맥문’으로 분할 예정이다.

또 영화 <더 퀸>과 <필로미나의 기적>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 <킹스 스피치>와 <이미테이션 게임>, <대니쉬 걸>에 참여한 실력파 제작진들이 <플로렌스>에 합류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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