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오는 10월 선강퉁 시행이 유력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소수 기관투자가만이 접근 가능했던 전기차업체 BYD나 가전업체 메이디, 부동산개발업체 완커 등 중국 본토 상장 기업 주식에 국내 개인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한국으로 향하던 외국계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이 선전 증시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거래소는 최근 실적 발표를 하면서 “선강퉁 시행을 위한 결제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또 “기술적 준비가 모두 끝났고 금융당국 승인 후 즉시 선강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거래소는 그 자체가 홍콩거래소 내에 상장된 회사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동안 여러 루트로 선강퉁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시장에 전해졌지만 홍콩거래소가 공시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강퉁 시행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내에 처음으로 ‘선강퉁 전담팀’까지 발족한 것은 사실상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홍콩 증시를 통해 선전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고수익에 목말라 있던 국내 투자자의 갈증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전 증시에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선전거래소에는 중국의 미래 산업과 성장산업 관련 업체가 많이 상장돼 있다”며 “홍콩이나 상하이거래소 상장 종목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10% 미만인 반면 선전거래소 상장 종목들은 EPS 증가율이 20%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전거래소는 상장 종목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에 이른다”며 “저성장 시기에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대신 리스크 요인도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들은 선강퉁 시행에 대비해 차별화된 리서치 자료와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프라이빗 뱅커(PB)들을 선전에 보내 현지 증시 분위기를 체험하게 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티레이더’를 선강퉁 주식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선강퉁과 관련해 티레이더의 기술적인 문제는 이미 모두 해결했다”며 “선강퉁 시행일부터 곧바로 고객들이 ‘선강퉁 티레이더’로 매매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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