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김승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유동성 장세가 수익 확대에 영향을 줬지만 올해는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풀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인한 운용수익 악화와 홍콩징수 주가연계증권(ELS) 배당 예상치가 줄어든 것도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878억원으로 전년동기(1059억원)에 비해 17% 줄었다. 특히 운용 관련 수익은 403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72%나 줄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렉시트발 운용 환경 악화에 따른 자기자본 매매(프랍트레이딩) 운용수익 감소와 지수형 ELS의 배당 예상치 조정에 따른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2분기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LS는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자산을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린다.

메리츠종금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이 1091억원으로 전년(1407억원)과 비교해 22.4% 줄었다고 밝혔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 증권사의 이익 감소폭은 이보다 더 클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이같은 수익 부진에 대해 지난해 2분기 유동성 장세로 이례적인 증시 호황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는 전년 수준에 못 미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충격에 따른 운용수익 악화와 홍콩H지수 ELS 배당 예상치가 줄어든 것도 주요 감익 원인으로 꼽았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개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5%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735억원으로 지난해(2292억원)에 비해 24.3% 줄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1771억원으로 전년(2295억원) 대비 22.8% 감소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