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고객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 가입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소비자가 얻는 세제혜택보다 수수료로 나가는 돈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ISA는 세제 혜택은 없고 수수료만 나가는 구조라, 개인의 재산형성을 돕는 ISA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소비자원은 시중에서 운영되는 ISA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평균 2.84%, 일임수수료율은 평균 1.31%였다. 100만원을 투자하면 1만3100원은 수수료로 떼이고, 실제 돌아오는 수익은 2만8400원이라는 뜻이다.

반면 ISA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세제 혜택률은 0.44%로 평균 4367원 수준에 그쳤다. 세제 혜택보다 수수료 부담이 3배 이상 많은 셈이다.

ISA수익률 하위 10개 상품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여서 세제 혜택은 없다. 반면 일임수수료는 0.64%였다. 세제 혜택은 받지 못한 채 수수료만 냈다는 얘기다.

금소원은 “ISA 제도는 개인의 종합자산관리를 통해 재산형성을 지원하는 절세 계좌로 도입됐지만 비과세 혜택보다 증권사 등 금융사에 3~4배까지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입자에게 크게 도움 되지 않고 증권사 등 금융사만 배불리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세제혜택을 폐지하거나 다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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