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경영권을 포함한 ‘50%+1주’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중공업의 기대 가격과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 간 괴리를 좁히고 보다 많은 인수후보의 참여를 유도해 흥행을 이끌겠다는 계산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 가운데 경영권을 포함한 최소 지분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높은 희망 매각 가격 탓에 흥정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BNK금융지주 등 당초 주요 인수후보로 꼽혀왔던 곳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면 인수 후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 매각 성사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하기로 했다.

부분매각 방식이면 애초 8000억~1조원 수준으로 거론됐던 하이투자증권 매각 가격이 5000억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703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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