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국책은행, 응답률 상승 ‘눈길’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국내 은행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조사에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리딩 뱅크’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는 NH농협은행은 4대 은행인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치고 많은 순위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려, 국민들에게 좀 더 친숙한 은행으로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외국계와 국책은행들의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이 대출이 가장 힘든 은행은 어디냐는 물음에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기존 고객들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 아래 순위 은행들 사이에서는 신뢰도나 건전성 조사에 비해 응답률의 큰 변화가 관측됐다.

씨티은행과 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을 꼽은 비율이 많이 올랐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과 함께, 일반인들 사이에서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수출입은행을 꼽은 비중도 높았다. 국책은행의 문턱을 높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31일 <파이낸셜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온솔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은행들 중 어느 은행의 대출이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국민은행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9.2%로 조사 대상 은행들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14.0%를 기록했다. 앞 조사들과 순위는 같았지만, 국민은행의 절반 수준으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3위에는 8.4%의 응답률을 보인 우리은행이 자리했다. 정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다른 민간은행들에 비해 대출의 문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4위는 씨티은행으로 8.2%를 차지했다. 씨티은행이 이번 조사에서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항목이었다. 그만큼 아직은 소비자들이 외국계 은행에 대한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을 꼽은 비율이 각각 8.0%, 7.2%로 높았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조사 대상 은행들 중 일반 고객들과 가장 거리가 먼 은행임에도 상위권에 자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은행들에 대해 대출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하나은행 7.0% ▲기업은행 6.6% ▲제일은행 5.2% ▲산업은행 3.0% ▲수협은행 0.8% 등 순이었다. 기타는 2.4%였다.

한편 ‘국내 은행들 중 어느 은행을 가장 신뢰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34.6%가 국민은행을 꼽았다.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신뢰도 점수를 받은 은행은 신한은행이었다. 같은 질문에서 신한은행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2.2%였다. 신뢰도 3위에는 14.0%를 기록한 NH농협은행이 자리했다.

4대 은행인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신뢰도에서 농협은행에 밀려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신뢰도가 가장 높다고 답한 비율은 9.2%, 우리은행은 8.0%였다.

이밖에 은행들에 대해 신뢰도가 높다고 답한 비율은 ▲IBK기업은행 6.2% ▲SC제일은행 1.6% ▲한국씨티은행 1.2% ▲KDB산업은행 0.8% ▲SH수협은행·한국수출입은행 0.4%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는 1.4%였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설문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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