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조사와 순위 같아…기업은행 ‘선전’ 눈길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국내 은행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조사에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리딩 뱅크’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는 NH농협은행은 4대 은행인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치고 많은 순위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려, 국민들에게 좀 더 친숙한 은행으로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외국계와 국책은행들의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을 묻는 질문에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신뢰도 조사 결과에 비해 농협은행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기업은행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31일 <파이낸셜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온솔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은행들 중 어느 은행의 건전성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35.6%가 국민은행을 꼽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23.4%의 지지를 얻으면 신뢰도 조사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그 다음은 역시 NH농협은행으로 이전 질문에서와 같이 3위에 자리했지만, 그 비중은 9.4%에 그쳤다. 신뢰도 조사에 비해 4.6%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건전성 조사에서 각각 8.8%, 8.6%의 응답을 이끌어 내며 각축을 벌였다.

기업은행은 신뢰도 조사에서보다 1.8%포인트 높은 8.0%의 지지를 받았다. 이전 질문에서보다 하나은행,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좁히며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들도 많이 이용하지만, 기업을 주로 상대하는 특수은행이자 금융공공기관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은행들에 대해 건전성이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은 ▲씨티은행 1.6% ▲제일은행 1.4% ▲수협은행·산업은행 0.8% ▲수출입은행 0.2%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는 1.2%였다.

한편 ‘국내 은행들 중 어느 은행을 가장 신뢰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34.6%가 국민은행을 꼽았다.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신뢰도 점수를 받은 은행은 신한은행이었다. 같은 질문에서 신한은행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2.2%였다. 신뢰도 3위에는 14.0%를 기록한 NH농협은행이 자리했다.

4대 은행인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신뢰도에서 농협은행에 밀려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신뢰도가 가장 높다고 답한 비율은 9.2%, 우리은행은 8.0%였다.

이밖에 은행들에 대해 신뢰도가 높다고 답한 비율은 ▲IBK기업은행 6.2% ▲SC제일은행 1.6% ▲한국씨티은행 1.2% ▲KDB산업은행 0.8% ▲SH수협은행·한국수출입은행 0.4%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는 1.4%였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설문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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