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의 시가총액이 코스닥 1155개 전 종목을 합친 것보다 더 커졌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보여, 외인들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날 종가기준 시총은 220조6017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15조1820억원 보다 5조원 이상 많았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42만5000원에 머물렀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54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3주간 8.6%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인 2.1%와 4.9%를 크게 능가하는 수치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는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보다 높게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약 169만원이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리포트를 낸 7개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76만원으로 7만원가량 높다.

JP모건이 지난달 21일 190만원을 제시했고 이어 이달 18일 맥쿼리가 185만원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와 노무라는 각각 180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230만원(한국투자증권)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은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도 계속 상승세를 탈 경우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잔치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상당량을 차익 실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상승 랠리가 본격화하자 지난 20일까지 국내 기관은 371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보다 많은 1조4576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75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 개인투자자와는 달리 외국인들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을 갖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만 해도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오로지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다고 보는 외국인 투자자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3D 낸드플래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유의 경쟁력을 갖춘 영역이 늘어났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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