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하반기 중에 모든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려 한국형 투자은행(IB)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발돋움할 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투자는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고객에 국내·외 다양한 자본시장 상품을 개발, 판매해 그룹의 비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3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갖추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인가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6개사다. 신한금융투자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게 되면 국내에서는 7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추면 일반 증권사 면허로는 불가능한 기업 신용공여(대출)과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전담중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당초 금융권에 따르면 그 동안 신한금융투자의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은 이번 유상증자에 보수적인 입장이었다.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유상증자가 지주의 재무구조에 끼칠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금융지주가 지난 4월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KB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이 3조8000억원으로 확대되자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용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의 대형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자본시장 상품 공급의 허브로서 증권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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