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세계시장의 자본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현금성 안전자산인 MMF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브렉시트 사태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이른바 ‘안전으로의 도피(flight to safety)’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머니넷의 자료를 인용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래 달러화 역외 MMF로 들어온 투자금이 240억달러(약 27조288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파운드화 MMF에는 300억달러(약 34조11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만연함에 따라 더 많은 자산이 MMF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식형펀드에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브렉시트 사태 이후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실적배당펀드다. 주로 금리가 높은 기업어음나 양도성예금증서, 콜 등 실세금리를 신속히 반영하는 단기 고수익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한다.

고정수익펀드를 운용하는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크레이그 인치스는 홍콩상하이은행이나 로이즈 등 대형기관 투자자들이 MMF로 돈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인치스는 “채권처럼 장기간 돈을 묶어두지 않으면서 수익을 내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눈에 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투자회사인 BMO글로벌자산운용의 고정수익펀드 담당자 스티븐 벨은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면서 자산운용 비중을 또한 MMF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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