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빌딩에서 열린 주식회사한진해운 78회 사채권자집회 참석자들을 취재진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우진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국내 조선·해운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인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세계 선박 발주 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도 있다. 또 교역량이 줄어 운임료와 신규 선박 수요 등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심각한 수주 가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을 중심으로 최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브렉시트의 여파를 그대로 맞게 됐다. EU교역량 감소로 세계 물동량이 줄면서 세계 선박 발주가 위축되고 조선업 경기 회복이 더 늦어질 전망이다.

특히 브렉시트로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자금줄도 막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안전자산인 부동산 등으로 금융이 집중되면 선박을 발주하는 선사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부담을 느낀 국내 채권은행들도 조선사들에 대한 대출 기준을 더욱 까다롭게 적용할 수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조선경기는 이미 바닥을 기록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질수도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조선업에 비해서는 다소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영국이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데다 국내 선사들도 영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구조조정도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화 작업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브렉시트가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물동량이 감소하거나 운임료가 하락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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