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국민 투표에 대한 개표가 초박빙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내 대형 스크린에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로 24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은 하락 마감했고, 거래가 끝나지 않은 중국과 홍콩, 인도 등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현실화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신흥국에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철수시킨 탓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는 이례적인 외국인 매도세에 전일 대비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로 폭락했다. 전날 브렉시트 관망세로 290억원을 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148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32.36포인트(4.76%) 떨어진 647.1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매호가 일시 효력정지제도(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2월 12일 이후 두 번째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7.92% 떨어진 1만4952.02로 장을 마감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한 탓으로 보인다.

보통 통화가치가 오르면 수출 기업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로 증시 투자 심리도 위축된다. 이날 달러대비 엔화는 장중 99엔대로 내려앉으면서 2년 7개월만에 100엔선이 붕괴됐다. 브렉시트 현실화가 짙어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투자가 몰린 것이다.

대만 증시는 전날보다 2.30% 떨어진 8476.99, 인도네시아 증시는 0.46% 내린 4874.31, 필리핀 증시는 0.34% 하락한 7720.7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12% 떨어진 2859.46에 거래되고 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4.63% 내린 1만9902.39에, 싱가포르ST지수는 2.18% 떨어진 2732.96에 거래중이다.

인도 센섹스지수도 3.53% 내린 2만6048.17에 거래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한국과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 총 14억달러 가량의 주식을 매도했다.

아시아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전환은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브렉시트 우려 역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시아 증시 폭락에 대해 “브렉시트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유가 급락을 몰고 왔다”면서 “특히 유가는 바닥을 찍고 50달러까지 올라오는 과정을 거치며 세계 경기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오늘 다시 유가를 무너뜨리면서 자원보유국인 신흥국 경기까지 흔들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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