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종료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동향 점검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부결로 결정나더라도 투표가 박빙으로 끝날 경우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 14층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동향 점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가결로 되는 것보단 파장이 약하겠지만 그래도 세계경제나 금융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가결될 경우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가동하겠다”며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가 미칠 파장에는 국가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차관은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은 관계된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의 경우 금융·실물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고, 유럽 전체의 경제도 영국과 금융 연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국제통화기금 등 주요 기관들은 유럽 이외의 지역은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영국과 무역·금융 익스포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편이지만 국제금융 시장 변동성 및 글로벌 투자심리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한 만큼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개표 결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최 차관은 “지난밤 유럽과 미국의 증시가 (브렉시트 부결 기대감에)큰 폭으로 상승했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영국의 EU 잔류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며 “오늘 회의에 런던, 뉴욕, 홍콩, 도쿄 등의 재경관이 함께 참석했는데 현재 런던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브렉시트 부결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출구조사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고 그간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엇갈려 왔던 만큼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며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의 중대한 하방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대한 영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가결될 경우 회의가 재소집 되느냐는 질문에 최 차관은 “투표 결과에 따라 (가결될 경우) 우리가 다시 한 번 모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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