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여론이 잔류로 기울면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72포인트(1.42%) 오른 1981.12로 장을 마감한 지난 20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9포인트(1.49%) 오른 688.95로 장을 마쳤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부가 판가름 나는 오는 23일 이후에 증시는 ‘추가경정예산’으로 관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추경 규모와 내용이 관건이 되겠지만 만약 영국 국민투표가 유럽연합 잔류로 결정나고 이어 추경 논의가 본격화되면 증시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 국민투표는 영국 현지 시각으로 오는 23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며, 24일 새벽 3~4시쯤 개표 결과의 윤곽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시각으로는 금요일인 오는 24일 오전 11시쯤 개표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하지만 탈퇴냐 잔류냐를 예측하는 데 결정적일 역할을 할 투표율이 발표되는 시점에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영국 시각으로 오후 1시, 한국 시각으로 23일 밤 9시부터 발표되는 투표율만으로도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체로 청년층은 EU 잔류에 많이 투표하고 노년층은 주로 EU 탈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번 투표율이 60~65% 수준이라면 출구조사를 지켜봐야 하고, 70%에 가깝다면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브렉시트 태풍이 지나가면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주식시장에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부에 ‘상당한 규모’의 추경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권고했고, 정부는 ‘재정의 역할에 관해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오는 28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추경 실시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추경 규모다. 시장에서는 20조원 이상의 ‘슈퍼 추경’보다는 5조 이하의 ‘미니 추경’이나 6~14조원 수준의 ‘중형급 추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충격으로 지난해 실시된 추경 규모는 경기부양 6조2000억원과 세입결손보전 5조4000억원을 합해 약 11조6000억원이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주가는 추경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2013년과 2015년에는 추경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는 시기를 전후로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추경이 어느 정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추경 규모와 어떤 부문에 집중적으로 예산이 집행될지 여부에 따라 업종수익률이 좌우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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