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오전 구로역에서 용산역으로 이동하던 회송 열차가 서울 노량진역에서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한 달에 한 번꼴로 KTX 탈선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열차 탈선 사고는 드러난 것만 무려 6차례에 달했다. 지난 2월 대구선 시설작업차량과 3월 신탄진역 화물열차와 충북선 오금장역 장비열차, 4월 율촌역 무궁화호, 5월 노량진역 전동열차 사고 등이 있었다.

특히 율촌역 무궁화호 탈선사고는 기관사 1명이 숨지고 부기관사 1명과 승객 7명이 다치는 인명피해를 낳기도 했다.

결국 코레일이나 정부는 이전 사고를 반면교사 삼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차례 코레일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허점이 드러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1년 2월 11일 발생한 광명역 KTX 탈선 사고다.

당시 사고는 설비 유지보수 담당자의 안전규정 미이행과 관제사의 감독 소홀, 코레일의 미흡한 안전관리가 낳은 인재(人災)로 밝혀졌다.

국토부는 올해 발생한 일춘역과 오금장역, 인천공항역 사고 등 절반가량이 기관사의 과속 등의 과실요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병권 철도노조 운전국장은 “사고 원인을 기관사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며 “열차사고는 기관사의 과실 하나로 발생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불안정한 열차제어시스템도 개선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2년째 KTX를 타고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 모씨는 “요즘 열차타기 무섭다”며 “올해 개통되는 노선은 제발 안전하게 운행됐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일산에서 서울을 오가는 취업준비생 고 모씨도 “1년에 열차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코레일은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레일과 국토부는 지난 19일 열차 탈선사고를 가상한 서울 영등포역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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