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잉여금, 업계 ‘최고 수준’…현금성 자산만 ‘368억’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토종 다단계’ 애터미가 쌓은 이익잉여금이 폭증하면서 1000억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다단계 업체 중 최고 수준일 정도로 큰 규모여서, 애터미가 회사 내에 계속해 돈을 쌓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7일 <파이낸셜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12월 31일) 기준 애터미의 이익잉여금은 1175억원으로 국내 다단계 업체들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눈 덩이’ 유보금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회사 밖으로 유출시키지 않고 사내에 쌓아둔 유보금이다.

애터미의 이익잉여금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 왔다. 사업 초기인 5년 전과 비교하면 14배 넘게 폭증했다. 애터미의 각 연도 말 이익잉여금은 ▲2010년 81억원 ▲2011년 130억원 ▲2012년 290억원 ▲2013년 398억원 ▲2014년 735억원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010년 말 대비 1350.6%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애터미가 실제 현금이나, 3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현금성 자산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규모도 급증했다. 애터미의 각 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0년 47억원 ▲2011년 55억원 ▲2012년 121억원 ▲2013년 105억원 ▲2014년 230억원 ▲2015년 368억원 등이다.

애터미의 이익잉여금 규모는 이 회사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 국내 다단계 시장을 3분하고 있던 외국계열 다단계 회사들마저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말 한국암웨이과 뉴스킨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의 이익잉여금은 각각 817억원, 760억원, 553억원으로 애터미보다 적었다.

◆‘토종 다단계’의 급성장

애터미는 2009년 5월에 설립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다단계판매업 회사다. 암웨이와 허벌라이프, 뉴스킨 등 3대 해외 업체가 주도하던 국내 다단계 시장에 ‘토종’ 간판을 달고 진입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440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뉴스킨코리아(3017억원)와 한국허벌라이프(2163억원)를 제치고, 한국암웨이(7104억원)에 이은 업계 2위에까지 올라섰다.

애터미의 지난해 매출은 2010년(809억원) 대비 444.0% 급증한 것으로, 이 기간 연 평균 매출 성장률만 88.8%에 이른다. 영업이익 역시 889억원으로 같은기간(167억원) 대비 432.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24억원에서 889억원으로 616.9% 증가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