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들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두타면세점에서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유진 기자] 최근 문을 연 두타면세점이 명품 유치 실패와 매출 불투명 등 악재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을 비롯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프라다와 MCM 등도 유치하지 못한 채 지난 20일 프리오픈했다.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상권과 백화점과의 시너지를 업고 신규 오픈했고 업계 1위의 롯데백화점 소공점의 면세점도 대규모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업계에서도 두타면세점의 당초 매출 목표였던 5000억원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타면세점을 지휘하고 있는 이천우 두산 부사장도 프리오픈 당시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의 매출 계획을 세웠지만 현 상황을 고려해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면세점에 들어간 비용이 벌어들이는 금액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SK워커힐 면세점의 통합물료창고와 IT시스템 인수와 두타몰의 리모델링 등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

영업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타면세점의 매출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두산 그룹 내부적으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부사장은 “박서원 두산 유통 전략담당 전무가 한 일이 상당히 많다”며 “매장에 입점한 브랜드 협상을 포함해 환경조성과 인테리어 공간조성, 체험공간 마련 등 박 전무가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을 진두지휘하는 이 부사장에 대한 평가는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며 “브랜드 입점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매출 부진 등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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