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부지 일대 일찌감치 터잡은 부자들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삼성동, 서초동, 명동, 충무로. 4개의 지역은 서울을 대표하는 부자동네이자 최고의 땅값 상승률을 보이며 한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필지가 몰려 있는 곳이다. ‘난다 긴다’하는 재력을 가진 회장님들이 빌딩 한 채 갖지 않을 리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곳에는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숨은 부호들이 많다.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지만 낡고 오래됐다는 이유로 이목을 끌지 못하는 평범한 빌딩의 소유주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당신이 모르는 땅 부자들을 조명해봤다. 네 번째 주인공은 지난 호에 이어 삼성동. 올해 상반기 착공될 현대자동차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주변 알짜 부지다.


 

▲ 대웅제약빌딩.

1. 대웅제약빌딩(삼성동 163-1~3)

봉은사로 서울의료원 사거리와 맞닿은 부지에는 대웅제약빌딩이 들어서 있다. 163번지 일대 세필지로 대웅제약은 이 땅을 2002년과 2008년에 걸쳐 사들였다. 해당 빌딩에는 대웅제약 본사 및 자회사 등이 입주해 있다. 대웅제약이 운영하는 공연장인 ‘베어홀’과 카페 ‘윈카페’ 등도 성업 중이다. 부지 한켠에는 계열사인 ㈜힐리언스가 운영 중인 고급 재활치료시설인 ‘힐리언스코어운동센터’도 들어서 있다. 대웅제약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대웅이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은 ㈜대웅의 지분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부지면적은 3930㎡, 공시지가는 466억원이다.

 

 

▲ 유니온테크빌딩.

2. 유니온테크빌딩(삼성동 168-3~5)

코엑스 맞은편 고급 하우스 웨딩숍 ‘더베일리하우스’가 들어선 유니온테크빌딩의 소유는 ㈜유니온테크다. ㈜유니온테크는 1979년 설립됐으며 필터와 담뱃잎을 결합하는 종이인 팁페이퍼 생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서인텍크와 ㈜워렌인베스트가 지분을 48.33%씩 똑같이 가지고 있다. ㈜유니온테크는 유니온테크빌딩 외에도 강남구 대치동 997-10(유니온빌딩), 송파구 송파동 20-7 등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온테크는 지난해 매출 169억원, 영업이익 21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올렸다. 해당 부지면적은 1792.2㎡, 공시지가는 476억원이다.

 

▲ 위메프.

3. 위메프(삼성동 168-6·8·18·19)

삼성역 7번출구 바로 앞 위메프 사옥은 유한회사 너브의 소유다. 허민 위메프 대표는 이 회사를 통해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다. 너브는 이 땅을 2012년 660억원에 사들였다. 지금은 위메프의 신사옥으로 쓰이고 있으며, 위메프는 이 자리에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메프가 서울시에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지하3층~지상19층, 197개 객실을 갖춘 호텔이다. 허민 대표는 위메프 사옥이 들어서 있는 168번지 4개 필지 외 2009년 서울 대치동 미래에셋타워를 88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위메프 사옥 일대 부지 면적은 1743㎡, 공시지가는 454억원이다.

 

▲ 캐논케이타워.

4. 캐논케이타워(삼성동 168-12)

위메프 바로 옆, 삼성역 8번출구 앞 캐논케이타워는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소유다. 캐논 프린터 사업부인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과 캐논 디지털 제품의 정식 수입을 담당하는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반도체 제조장비부품 판매·유지보수 사업을 하는 캐논쎄미콘덕터엔지니어링코리아, 롯데ATM 캐논코리아 본사 등 캐논의 모든 국내 법인들이 입주해 있다. 캐논이 국내 법인들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의 지분은 일본 캐논㈜(50%), ㈜호텔롯데(28.88%), 롯데로지스틱스㈜ 등(21.12%)이 보유하고 있다. 해당 부지면적은 1041.1㎡, 공시지가는 245억원이다.

본사 사옥으로 쓰거나 임대 주거나…
한전부지 인수로 몸값 급상승 중
▲ 정석빌딩.

5. 정석빌딩(삼성동 168-23)

올해 초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화제를 모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사옥으로 쓰이는 정석빌딩은 한진중공업홀딩스 소유다. 한진중공업은 2005년 5월 정석기업 소유였던 정석빌딩을 221억원에 매입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계열사로 빌딩경영관리, 주차운영 관리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한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동서울 터미널과 인천 율도 부지 등 부동산 보유 자산만 약 2조원에 달한다.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으로 46.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석빌딩 부지 면적은 1722.7㎡, 공시지가는 277억원이다.

 

▲ 제일빌딩.

6. 제일빌딩(삼성동 168-26)

정석빌딩에서 삼성역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최고6층 규모의 빌딩이 서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일빌딩이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투자 귀재로 명성을 떨친 바 있는 이민주 회장의 회사다. 이 회장은 2008년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씨앤앰(C&M)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지분 65%를 맥쿼리가 주도한 국민유선방송투자에 매각하면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 매각대금은 1조4600억원에 달했고,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이 손만 대면 수익을 올린다는 풍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제일빌딩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포함, 에이티넘파트너스, 씨앤엠 등이 입주해 있다. 부지면적은 1651.4㎡, 공시지가는 260억원이다.

 

▲ 백암아트센터.

7. 백암아트센터(170-5)

강남경찰서 맞은편 170-5번지 일대 필지와 빌딩 두 채는 학교법인 백암학원 소유다. 백암학원은 백제예술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의 수업은 주로 백암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환의 백암학원 이사장은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라북도지사, 경향신문 정치 부장, 문화방송·경향신문 사장을 역임했다. 또한 제14대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부총재,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을 역임하고 선대위 부위원장도 지냈다. 현재는 백암학원 이사장과 (사)전주이시대동종약원 상임고문이다. 백암아트센터에는 공연장과 학원, 회계법인 등이 입주해 있다. 부지면적은 2152.4㎡, 공시지가는 333억원이다.

 

▲ 도심공항터미널.

8. 도심공항터미널(삼성동 159-6)

삼성역 현대백화점 인근 도로는 항상 교통혼잡이 빚어지는 곳이다. 백화점과 코엑스, 서울파르나스호텔, 도심공항터미널로 진입하려는 차량 행렬 덕분이다. 그중에서도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으로 향하는 줄이 가장 길다. 도심공항터미널 운영사는 한국도심공항㈜로, 해당사의 최대주주는 한국무역협회다.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업체를 회원으로 조직·운영되는 민간 경제단체다. 한국도심공항은 지난해 매출 647억원, 영업이익 197억원, 당기순이익 164억원을 올렸다. 해당 빌딩에는 웨딩홀, 식당가, 쇼핑몰 등이 운영되고 있다. 부지면적은 1만3000.5㎡, 공시지가는 28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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