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들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은퇴준비 수준이 2년 전보다 더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삼성생명이 발표한 ‘삼성생명 은퇴준비지수 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은퇴준비 점수는 55.5점으로 ‘주의’ 단계다. 이번 보고서는 25~74세 사이 비은퇴자 177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지난 2월 4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노후생활 준비 정도를 나타내는 은퇴준비지수는 ▲재무(안정된 삶) ▲건강(건강한 삶) ▲활동(활기찬 삶) ▲관계(어울리는 삶) 등 4가지 영역을 토대로 상대적 중요도를 반영해 산출한다. 0~50점 미만은 ‘위험’, 50~70점 미만은 ‘주의’, 70~100점은 ‘양호’로 구분한다.

2014년 우리나라의 은퇴준비지수는 57.7점이었다. 2년 새 2.2점이 하락했다. 은퇴 준비 ‘양호’ 단계는 2014년 13.0%에서 2016년 9.5%로 비중이 줄었고, ‘주의~위험’ 단계는 2년 전 87%에서 올해 90.5%로 늘어났다.

연령대별 은퇴준비지수는 30대가 52.8점으로 가장 낮았다. 20대는 53.2점, 40대는 53.9점, 50대는 59.5점, 60대는 57.9점이다.

2014년과 비교하면 30~40대 은퇴 준비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 40대는 3.6점, 30대는 3.5점씩 하락했다. 반면 50대는 0.5점 하락에 그쳤고 60대는 0.7점 상승했다.

은퇴 후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재무(35%)와 건강(29%), 관계(19%), 활동(17%)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원아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젊은 연령층의 경우 눈앞에 닥친 삶의 문제들로 인해 노후준비가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며 “20~40대는 현재 고령층보다 훨씬 더 길어진 노후를 살아갈 세대인 만큼 가능한 일찍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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