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GEN변속기’, 정말 괜찮나

▲ 한국GM이 지난 27일 출시한 중형세단 ‘올 뉴 말리부’.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한국GM이 야심차게 내 놓은 ‘올 뉴 말리부’에 과거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켜 온 ‘GEN시리즈 변속기’를 또 다시 채용한 것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거 세대 변속기에서 크게 개선된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위 ‘보령미션’이라는 악명으로 불려온 제품이라, 불신을 종식시키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ALL NEW 말리부’의 라인업인 ‘2.0 가솔린 터보’모델과 ‘1.5 가솔린 터보’ 모델에는 각각 ‘GEN3 6T50’, ‘GEN3 6T40’ 등 ‘GEN3’ 변속기가 장착됐다. ‘GEN3’는 이전 모델인 ‘GEN1’과 ‘GEN2’에 이은 GEN시리즈의 3번째 모델이다.

GM대우의 ‘토스카’와 ‘라세티프리미어’에 장착된 ‘GEN1’은 불편한 승차감과 저연비, 떨어지는 내구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불만이 많았던 제품이다. ‘GEN1’의 가장 큰 문제는 반응 속도가 굼뜨고 변속 시 충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라세티프리미어를 구입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때문에 해당 변속기는 생산 공장의 위치인 충청남도 보령시의 이름을 딴 ‘보령미션’으로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됐다. 당시 해당 차량 온라인 동호회 등에서는 차급에 맞지 않은 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무리한 조합으로 동급차량에 비해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라세티프리미어 1.6 모델의 경우 중형엔진에 맞춰 설계된 변속기가 더 낮은 출력에 동급보다 무거운 차량을 끌고 있는 꼴”이라며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에 한국GM 관계자는 “‘GEN3’미션은 이전 모델들에 비해 많은 개선을 거쳤고 충분히 성능이 입증됐다”며 “과거와 같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GM은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에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다양한 조합이 존재한다”며 “엔진을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상황에서 미션까지 수입할 경우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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