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힌 기업들 ‘흑자부도’ 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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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울 기자
  • 승인 2008.11.09 21: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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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자금난 ‘위험 수위’

대림·동부·현산 영업현금흐름 ‘빨간불’ 
대림, 30대 그룹 중 손실 최대 유동성 확보 시급 
재계 “기업들 자산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 필요”

미국發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까지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국내 주요 그룹들의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20개 그룹의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됐고, 일부 그룹은 대규모 손실까지 입어 유동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림은 30대 그룹 중 현금흐름 악화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부, 현대산업개발그룹 또한 영업 현금흐름 손실액이 현금성 자산을 크게 초과해 단기적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서 “흑자 부도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지만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 추이를 볼 때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 높다.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30대 그룹 계열 160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개 그룹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실제 벌어들이는 현금만을 계산한 것으로, 순이익이 흑자라도 외상매출이 늘어나거나 미수금이 많아지면 영업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손실)를 나타낸다. 즉 영업 현금흐름이 악화되면 순이익이 많아도 흑자부도를 낼 위험이 있어 금융기관에서 대출의 중요한 잣대로 사용된다.

재계 16위 대림, 현금 손실액 심각

가장 손실이 큰 곳은 대림산업 등 대림그룹 계열 3개 상장사. 지난해 상반기 960억원이었던 영업 현금흐름 손실액이 올해 상반기에는 863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30대 그룹 중 가장 큰 손실 규모이다.

재계 순위 16위의 대림그룹의 자금난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주력 계열사인 대림산업이 건설 경기 악화라는 악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전국 5천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과 PF대출, 자회사 리스크 등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한 때 유동성 위기설까지 터져 나왔다.  

물론 올 3분기까지 대림산업은 총 3425억원(유화부문 제외)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 위기의 본질이 ‘적자 누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악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현금 유동성에 빠지면 흑자도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림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유동자산은 3조7882억원에 달하지만 운전자본을 제외하고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서 74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고자산, 매출채권, 선수금 등의 운전자본은 2조8766억원에 달한다.

올 1/4분기와 2/4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또한 각각 3천377억원과 30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9억원과 1187억원을 기록한 것을 놓고 봤을 때 결국 장사를 해서 번 수익이 현금으로 바뀌지 못하고 공사미수금이나 매출 채권 등으로 묶이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대림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금호산업, 대한통운, 금호타이어 등의 영업 현금흐름 손실액이 급증해 그룹 전체 손실액이 지난해 상반기 45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256억원으로 5배로 늘었다.

동부그룹(5개 계열사)은 2187억원, 현대산업개발그룹(2개사)이 1422억원 등으로 영업 현금흐름 손실액이 현금성 자산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S그룹(7개사)도 1391억원으로 영업 현금흐름 손실액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진중공업그룹(2개사)은 862억원, 두산그룹(6개사)은 789억원, 동양그룹(4개사)은 547억원, 코오롱그룹(5개사)은 382억원의 손실액을 기록했다.

영업 현금흐름이 흑자를 낸 그룹 중에도 상당수는 지난해보다 이익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2465억원이었던 영업 현금흐름이 올해 상반기에는 648억원으로 73.7% 급감했다.

이 밖에 효성그룹이 79.1%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신세계(-50.6%), SK(-42.6%), CJ(-32.3%), 롯데(-28.6%), KCC(-26.8%)그룹 등도 영업 현금흐름이 크게 줄었다. 또 GS, 한진, STX, 영풍그룹 등도 영업 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삼성, LG ‘현금 유동성 문제없어’

반면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현대백화점, 태광산업, 동양제철화학, 현대그룹 등은 지난해보다 영업 현금흐름이 더 좋아졌다.

삼성그룹은 상반기 영업 현금흐름이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6조9582억원에 달해 30대 그룹 중 최대액을 자랑했으며, 현대차그룹도 영업 현금흐름이 124.7%나 늘어났다.

특히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영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8%나 증가한 5조4298억원을 기록해 삼성에 버금가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재벌닷컴의 관계자는 “전 세계 경기침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영업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자산 매각, 비용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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