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유진 기자] 주류업계가 맥주값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소주값 인상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눈치를 보던 주류업계가 총선이 끝난 시점, 가격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전국 도매상에 다음달 1일부터 5.3~5.6% 인상안을 통보했다. 오비맥주 ‘카스’의 500㎖ 병 기준 현재 출고가격은 1082원으로 5.6% 오르면 13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원재료 가격에 따라 맥주 가격인상은 이미 도매상에서도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한 도매상 관계자는 “오비맥주 영업사원으로부터 다음달 가격 인상에 대해 들었고 5.3~5.6%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 가격인상은 2012년 5%대 인상 후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맥주 가격을 2009년에 2.8% 인상한 데 이어 2012년에도 5.9% 올렸다. 하이트진로도 2009년 2.58%, 2012년 5.93% 인상했다.

업계는 오비맥주가 맥주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식음료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졌지만 주류업계는 면허 사업 특성상 정부의 가격통제로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었다.

맥주업계는 소비자물가와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만큼 더 이상 회사가 부담을 안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판촉비와 포장비, 인건비 등이 반영돼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소주가격도 그런 이유로 올랐고 맥주도 오르는 게 자연스런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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