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작은 아이디어

▲ 제3회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최종 수상팀.
[파이낸셜투데이=최지원 기자]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진화 중이다. 단순 기부는 옛말이다. 재능기부와 지역사회 기여활동, 해외 봉사활동, 장애인 지원, 문화예술 활동 등 자신들만의 특색과 장점을 활용해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닌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는 기업의 ‘나눔 경영.’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향기를 연속기획으로 담는다.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철학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국내기업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창단하고 2004년 나눔경영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전담조직인 사회봉사단 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그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멘토 역할 자처

삼성전자 사회공헌 사업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운영된다. ‘미래인재 육성’과 ‘사회현안 해결’이 그것이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해외 9개 지역총괄과 국내 7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직접 참여 중이다. 국내에만 총 1997개 봉사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임직원 1명당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11.3시간에 달한다. 사용된 금액은 2014년 기준 5231억원가량이다.

▲ 삼성 크리에이티브 멤버십 1기 발족식.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삼성 크리에이티브 키즈·유스 멤버십’이다. 미래 창의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창의교육 프로젝트로, 초·중·고 학생 총 60명을 선발해 약 2년간 디자인 사고력과 창의력, 실행력을 교육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까지의 ‘키즈 멤버십’ 30명과, 중학교 1학년에서 고교 2학년까지의 ‘유스 멤버십’ 30명을 각각 선발했다. 또한 정규 멤버십 선발을 위한 ‘창의 캠프’ 외에도 ‘창의 주간’을 신설해, 청소년 약 550명을 대상으로 오픈형 창의 워크숍을 열었다.

교육을 받기 힘든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의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삼성드림클래스’의 인기도 높다.

삼성드림클래스는 실시 4년차인 2015년까지 중학생 4만2420명, 대학생 1만1733명이 참여할 정도로 양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 주중·주말교실에 중학생 7417명이 참여했고 강사로 활동한 대학생은 1710명이었다. 주중교실은 전국 170곳에서 열렸고 주말교실은 20개 중학교에서 진행됐다. 방학캠프에 참여한 중학생은 3461명, 12개 대학교에서 진행된 캠프에 강사로 나선 대학생은 1216명이었다.

미래인재 육성-사회현안 해결
학습기회 제공, 장학금 지급

삼성전자는 2011년 드림클래스 사업을 기획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정부기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미국 대표적인 공교육 지원프로그램인 TFA(Teach For Ameroca)와 BELL(Buildin Educated Leaders for Life)을 벤치마킹했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3개월간 운영된 시범사업에서 학생들의 영어와 수학 평균 성적이 각각 7점과 15점 향상됐고, 삼성전자는 바로 드림클래스 전담사무국을 설치, 본사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의 드림클래스는 중학교 졸업 후까지 이어진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장 추천을 받아 장학금을 지원한다. 2013년에는 144명, 2014년에는 370명, 2015년에는 424명 등 총 938명이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학생들에게는 졸업 뒤 삼성입사의 기회를 주선한다.

▲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활용,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우리 주변의 불편함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직접 실천하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을 하고 있다. 참가자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 삼성전자 임직원과 전문가 멘토가 함께 지원한다. 지난해 1235팀(5832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동학대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제안한 ‘아이스트’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상과 함께 총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과거 우수상을 차지했던 ‘볼록거울’은 불과 1년여 만에 전국 63개 지하철역, 121개 승강기에 실제로 설치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주중·주말교실 인기

▲ 삼성전자 '햇빛영화관'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말라위 소년이 제안한 ‘태양광으로 동작하는 이동식 영화관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른바 ‘햇빛영화관’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손전등이나 간단한 전구로 광원을 만들고, 흔한 나무상자로 껍데기를 씌운 뒤 값싼 소형 태양광 패널을 연결한 초소형 영사기다. 햇빛영화관은 현재 에디오피아, 네팔, 캄보디아, 말라위 등에 보급돼 영화 및 교육용 프로젝터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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