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부의 불평등’이 ‘수명의 불평등’마저 심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상위 1%에 속하는 미국인들은 최하위 1% 미국인들보다 최소한 10년 이상 장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01~2014년 최상위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2~3년 늘어난 반면, 하층민들의 기대수명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상위 1%에 해당하는 40살 남성과 여성들의 평균수명은 각각 87살과 89살이다. 하위 1%에 속하는 40살 남성과 여성의 평균수명은 각각 73살과 79살이다.

수입과 수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번 JAMA의 연구 결과는 부와 기대수명과의 관계가 갈수록 극명하고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스탠퍼드대학과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 하버드대학, 컨설팅 전문업체인 매킨지, 미국 재무부의 세금분석 관계부처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지난 15년 간 미 국세청(IRS)에 등록된 14억 건의 조세자료와 사회보장국(SSA)의 사망기록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프린스턴대학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교수와 앤 케이스 교수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2001~2014년 동안 상위 5% 부자들은 남성의 경우 2년, 여성의 경우 3년 가까이 수명이 늘어났다. 기층민 5%에 속하는 남성들의 수명은 몇 달 정도 늘었으며, 여성의 수명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업도시 블루칼라들의 수명은 대도시 화이트칼라들의 수명보다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디애나 주 북서부의 공업도시인 게리와 오하이오 주 북서부의 항만·공업도시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가장 짧게 나타난 반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교육수준이 높고 고소득자들이 많은 도시민들의 기대수명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디턴 교수는 JAMA 보고서에 첨부한 글을 통해 “이른바 악명 높은 1%들이 10~15년의 수명을 늘리고 있다. 그들은 아들 딸, 손주들과 함께 부유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들은 점점 보통사람들로부터 별세계로 떨어져 나가고 있다. 부의 불평등과 함께 건강의 불평등도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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